
인사이드피플 노재현 기자 |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교실, 분필 가루만 내려앉던 공간, 바람만이 스쳐 지나던 운동장. 그 고요했던 자리에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는다.
하동군은 오는 11일 오후 2시, 김양분교 운동장에서 ‘김양분교 문화공간 조성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
금남면에 자리한 노량초등학교 김양분교는 1909년 4월 5일 사립 현산학교로 출발해, 2007년 3월 1일 진교초등학교로 통폐합되기까지 98년의 시간을 품어온 교육의 공간이다.
문을 닫은 뒤에도 그 자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랜 기억으로 남아 사람들의 마음 한켠을 지켜왔다.
이처럼 깊은 시간의 결을 간직한 김양분교가 ‘김양의 비밀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연다.
멈춰 있던 공간이 이제, 새로운 이야기로 채워질 준비를 마쳤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시설 완공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 한 공간의 기억과 미래가 만나는 상징적인 순간이 될 예정이다.
준공식은 새롭게 조성된 카페에서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만화도서관 관람, 사업 경과보고, 감사패 전달, 군수 기념사와 내외빈 축사, 테이프 커팅 순으로 진행된다.
한때 교실이었던 공간은 이제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가는 문화의 장으로 다시 열리게 된다.
특히 이날은 김양분교 졸업생들이 함께하는 동문회 행사도 열려 의미를 더한다.
약 200여 명의 동문들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교정을 다시 찾는다.
교복 대신 추억을 입고 돌아온 이들은, 사라졌던 모교가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난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김양분교 문화공간 조성사업은 2007년 폐교된 노량초등학교 김양분교장을 활용해 추진된 사업이다.
2023년 착공해 총 29억 원이 투입됐으며, 정원과 카페, 만화도서관, 음악감상실 등을 갖춘 복합 문화·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식 명칭인 ‘김양의 비밀정원’은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면서도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이곳은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머무르고 경험하는 문화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인근 케이블카와 짚와이어 이용객과 연계한 관광 코스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김양의 비밀정원’은 지역 관광의 흐름을 잇는 새로운 연결 지점이자, 하동의 또 다른 매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김양의 비밀정원은 지역의 역사와 추억이 새로운 문화 자산으로 다시 태어난 사례”라며 “앞으로도 유휴시설을 활용한 문화공간 조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