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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기적으로 찾아와 머리 손질하고 말벗 되고…고양지부의 보훈봉사, ‘관계’가 됐다

참전유공자 15명 대상 ‘영웅의 품격’ 진행…기억을 듣고 기록으로 남기는 봉사에 호응

 

인사이드피플 김연수 기자 | 신천지 자원봉사단 고양지부가 지난 17일 오전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고양시지회 사무실에서 참전유공자들을 위한 정기 보훈봉사 ‘영웅의 품격’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6명의 봉사자가 참여해 회원 15명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와 대화카드 프로그램, 유공자 이야기 영상 촬영 등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생활 편의를 돕는 봉사에 그치지 않고, 유공자들의 삶을 듣고 그 기억을 남기는 데까지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봉사 후에는 지난 활동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추억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현장에서 진행된 대화카드 프로그램은 유공자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역할을 했다. “가장 즐거웠던 일”, “젊은 날의 꿈”,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한 힘”,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같은 질문 앞에서 유공자들은 각자의 시간과 생각을 담담하게 꺼냈다.

 

그들은 전우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그리고 봉사단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봉사가 단순한 방문을 넘어 기다려지는 만남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젊은 시절의 꿈에 대해서는 공무원과 대학교수, 판사 같은 직업을 떠올리며 회상했다. 한 유공자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순간 환하게 웃으며 표정이 달라졌고, 그 장면은 현장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답변이 쉽지 않은 순간에는 옆에 있던 다른 유공자들이 농담을 건네고 말을 보태며 서로를 돕는 모습도 이어졌다.

 

어려운 시절을 버티게 한 힘으로는 “참전유공자가 더 우대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꼽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청년들에게는 사회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지금 세대에 남긴 메시지라는 점에서 울림이 컸다.

 

자신의 삶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물음에는 가족과 사회를 위해 나라를 지킨 삶이라는 답이 이어졌다. 말은 짧았지만, 한 사람의 인생과 한 시대의 무게가 응축돼 있었다.

 

이미용 봉사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유공자들은 “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늘 이렇게 챙겨줘서 고맙다”고 전했고, 주변 회원들은 단정해진 모습을 향해 칭찬과 박수를 보내며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특히 기록을 남기는 활동에 대한 호응도 컸다. 고양지부는 대화카드 답변을 핸디캠과 소형 마이크로 촬영해 다음 봉사 때 다시 함께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지난달 영상을 본 뒤 유공자들 사이에서 “USB에 담아달라”, “휴대전화로 보내달라”, “기록으로 남기자”는 요청이 이어진 것은 이 봉사가 기억을 쌓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혁진 고양지부 부지부장은 “앞으로도 ‘영웅의 품격’ 봉사를 통해 참전유공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예우하겠다”며 “정기적인 소통과 돌봄으로 지역사회 안에서 보훈의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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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기자 편집국 경제.사회부 담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