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김재윤 기자 | 올여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남강댐 유역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던 가운데, 진주시의회 정용학 의원이 남강댐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기능 재정립과 분리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상수원 취수 용도의 댐을 따로 짓자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16일 제268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지난 7월 남강댐 수위가 불과 30cm만 더 상승했다면 대피 명령이 내려질 상황이었다”며 “비가 멈추지 않았다면 진주와 사천, 나아가 낙동강 합류부와 연결된 의령, 함안, 창녕 일대까지 대재앙을 겪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남강댐 방류량이 남강 본류 방면 초당 800톤, 사천만 방면 5460톤까지 치달음에도 유입량은 1만 7000톤 수준으로 늘어 계획홍수위까지 30㎝를 남긴 급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만약 비가 적시에 그치지 않았다면 시민 10만 명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질 수 있었다.
이에 정 의원은 “농업용수 공급과 홍수 조절 기능은 기존 남강댐이 맡되 상수원은 별도의 상수 전용 댐을 신설해 취수 기능을 분산시켜야 한다”며 댐의 기능 재정립과 역할 분리를 요구했다.
댐 운영의 ‘딜레마’도 지적됐다.
방류를 늘리면 하류 도시의 침수 위험이 커지고, 줄이면 산청 등 상류 저지대가 위협받는 구조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지금의 다목적 댐 체계는 평시엔 효율적일지 몰라도 재난 상황에선 기능들이 상충돼 더 큰 피해를 낳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대책으로는 남강댐 상·하류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의 공동 협의체 구성, 남강댐 준설을 통한 담수량 확대 등이 제시됐다.
정 의원은 “기후위기 시대, 더 늦기 전에 댐 운영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실질적인 대책과 국가적 수자원 정책 개선을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