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노재현 기자 | 창원특례시는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문화예술과 실감 콘텐츠를 입히는 ‘문화선도산단’ 프로젝트를 7월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이 일하는 공간에서 문화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시는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실감형 콘텐츠 제작’, ‘청년공예 오픈스튜디오’ 등 세 가지 핵심 사업을 올해 12월까지 차례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산업단지 곳곳에 찾아가는 문화, “이제 일터가 무대!”
먼저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은 이름처럼 산업단지 곳곳으로 문화가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 사업장엔 작은 공연과 전시가 배달되고, 다양한 연령과 장르를 아우르는 ‘문화학교’, 산단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CEO 문화경영 아카데미도 함께 운영된다.
또 벽화나 조형물 같은 공공예술로 경관도 바뀌어, 삭막했던 산업단지가 예술이 깃든 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문화 활동도 지원한다.
산단에서 활동 중인 노동자 동호회와 예술단엔 활동비와 무대 기회가 주어지고, 전문 예술단체와 연계해 지역 공헌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가을에는 창원산단 문화축제가 열린다.
산단 내 산책로, 유휴공간, 공장 앞 공터까지 모두 무대로 탈바꿈한다.
예술 공연은 물론이고, 노동자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노동자 밴드 페스타’, 청년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산단 동호회와 전문 예술인이 협업해 만든 공연을 통해, 창원산단을 대표할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게 시의 목표다.
창원산단 이야기, 실감형 콘텐츠로 되살린다
실감형 콘텐츠 제작 사업은 산업단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창원의 산업 정체성과 문화 미래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
먼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외벽에는 ‘창원국가산업단지’라는 이름에 걸맞은 통합 브랜드 이미지가 실감 콘텐츠로 표현된다.
산단 노동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의 노동과 기술, 땀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경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에는 그 공간이 가지는 의미를 담아, 지역 복합공간의 탄생과 진화를 미디어아트로 시각화한다.
그야말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창원의 얼굴을 보여주는 셈이다.
창원문화복합타운에는 지역 산업과 한류 콘텐츠가 결합된 융복합 콘텐츠가 들어선다.
기술과 콘텐츠, 산업과 대중문화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미디어 콘텐츠로, 창원이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렇게 제작된 실감형 콘텐츠는 오는 11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창원대로 일대를 무대로 삼아 미디어파사드 쇼로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산단 공간 곳곳이 거대한 스크린이 되고, 첨단 기술이 만들어낸 영상과 예술이 어우러져 창원의 밤을 수놓는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단순히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산단의 변화와 미래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 공예인의 창작 허브도 함께 조성
7월부터는 창원종합터미널에 위치한 창원문화예술교육센터에 ‘청년공예 오픈스튜디오’가 조성된다.
공예 클러스터 조성으로 청년 공예가의 성장 기반 마련과 다양한 공예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와 산업단지 노동자들과 가족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 제공을 한다.
공예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공예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문화선도산단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단지가 단순한 일터를 넘어 문화와 예술, 삶이 공존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산업단지 문화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