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노재현 기자 | 충주의 전통 무예 택견이 청년 예술인의 손끝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세계를 향한 무대로 뻗어나가고 있다.
주인공은 충주 출신 비보이 이상민(92년생). 그가 이끄는 ‘트레블러 크루’는 전통 무예와 스트리트 댄스를 결합한 창작 콘텐츠 ‘택볼레이션’ 시리즈를 통해 충주의 문화정체성을 새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상민 단장은 택견의 본고장 충주에서 자라며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비보잉과 택견의 융합이라는 신장르를 개척해왔다.
지난 4월 23일 ‘충주의 날’에 초연한 창작공연 '비천(飛天)'은 택견의 미학과 현대적 리듬감이 어우러진 무대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6월 도청에서 열린 미디어파사드 초청공연(6.4~6.8)에서는 청주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KBS1TV ‘문화스케치’ 방송에도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트레블러 크루는 ‘다이브인 페스티벌’, ‘우륵문화제’, ‘문화유산 야행’ 등 충주의 대표 축제에 꾸준히 참여하며 지역 문화 콘텐츠를 이끄는 청년예술단체로 활동 중이다.
또한 미국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 순회공연, 베트남 호찌민 국제문화교류에도 초청받는 등 글로벌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오는 9월 24~28일 열리는 우륵문화제에서는 두 번째 창작공연 '무영(武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시립택견단의 전통 공연 ‘옛 택견판’을 빠른 비트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춘 현대적 무대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이상민 단장은 “택견은 충주의 정체성과 정신이 담긴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K-컬처로 발전시키고 싶었다”며 “비보잉과 택견은 모두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인 만큼, 두 장르의 매력을 결합해 택견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택견 비보잉은 충주만이 만들 수 있는 고유 콘텐츠”라며 “트레블러 크루와 시립택견단의 협업을 통해 충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의 협업으로 해외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