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노재현 기자 | 춘천시가 주최한 교육특구 축제 ‘에듀포레스트 춘천 페스티벌’이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 체감형 교육정책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시가 지난 3년간 교육도시로서 추진한 교육특구 지정과 생애 주기별 교육 등의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시청 1층 로비와 대회의실에서 춘천형 교육 모델의 성과를 공유하고 AI와 고전 중심의 미래교육 방향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에는 이틀간 총 5,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 첫날인 5일 본행사에서는 △교육발전 유공자 3인에 대한 표창 수여를 시작으로 △육동한 시장의 미래교육 비전 발표 △‘AI 시대, 춘천 교육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육동한 시장은 발표를 통해 “춘천은 돌봄부터 평생교육까지 시민 모두가 다양한 배움과 진로를 찾는 학습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교육·취업·정주가 선순환하는 도시 모델을 춘천시가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박정수 교육도시위원장(이화여대 부총장), 김홍래 춘천교대 교수, 함영빈 춘천교육지원청 장학사, 이원학 강원연구원 박사가 참여해 지역 교육의 발전 방향과 민선8기 춘천시 성과와 글로컬 교육도시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박정수 위원장은 “춘천의 교육 정책은 지역성과 미래지향성이 균형을 이룬 전국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미국 세인트존스대학 교수진과 지역 대학생들이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를 주제로 토론식 고전 수업인 ‘Great Books 세미나’를 진행했다. 고전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방식의 이 수업은 시민들에게 미국식 인문교육의 현장을 생생히 전달했다.
시는 이 프로그램을 현재 춘천 내 초·중·고 5개교에 도입한 가운데 향후 세인트존스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튜터 양성 등을 통해 지역 전반에 인문교육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청 로비와 대회의실에 마련된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AI·VR·드론 등 첨단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에듀테크존’, 16개 직업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진로체험존’, 지역 대학과 기관이 함께한 홍보부스, 청소년 동아리 공연과 모바일 게임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틀간 이어졌다.
6일에는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선호 씨의 ‘AI 시대 자녀교육 방안’ 특강이 열려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를 찾은 한 시민은 “그동안 ‘교육도시’라는 말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졌는데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면서 춘천 교육의 방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도 ‘에듀포레스트 춘천’을 중심으로 지역 특화 교육정책을 구체화한다. 시 관계자는 “춘천시민 모두가 함께 가꾸는 교육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