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4 (화)

  • 맑음동두천 -0.7℃
  • 맑음강릉 3.5℃
  • 맑음서울 2.0℃
  • 박무대전 0.7℃
  • 비 또는 눈대구 0.9℃
  • 울산 2.6℃
  • 흐림광주 3.2℃
  • 부산 3.9℃
  • 구름많음고창 0.9℃
  • 제주 8.2℃
  • 맑음강화 -1.5℃
  • 흐림보은 -0.2℃
  • 구름많음금산 -0.2℃
  • 구름많음강진군 5.3℃
  • 흐림경주시 0.5℃
  • 흐림거제 4.7℃
기상청 제공

“통일에 관심 없었는데”…은평 멘토극장, 무관심을 움직인 ‘질문 한마디’

분단 체험자 김인철 지회장 “현실의 불편 줄이는 해법” 강조…시민 30여 명 공감

 

인사이드피플 김범준 기자 | 분단은 종종 뉴스의 제목으로 소비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출발점이자 오늘의 과제다. HWPL 글로벌07지부가 21일 서울 은평구 지부 사무실에서 연 ‘동행: 대한민국을 잇다’ 멘토극장 제4화는 그 간극을 ‘질문’으로 메우려 했다.

 

행사에는 30여 명이 참석했고 서울경기북부 평화실천위원회가 후원했다. 오프닝과 소개, 아이스브레이킹을 거쳐 토크쇼가 진행됐고, 선물증정식과 후원자 한마디, 기념사진 촬영으로 마무리됐다.

 

멘토극장은 매달 사회 각계각층의 인생 선배를 초청해 경험을 듣고, 참석자들이 직접 질문하며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날 현장도 ‘말하는 멘토’와 ‘묻는 시민’이 함께 만든 시간이었다.

 

토크쇼 멘토 김인철 새마을운동 평안북도지회장은 자신을 “이북5도청에서 관련 일을 해오며 45년째 북녘과 이산가족 문제를 붙들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6·25 전쟁이 터지고 북한에서 태어났는데 전쟁과 중공군 진입으로 피난을 내려왔다”며 분단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끊어냈는지부터 꺼냈다. 참석자들은 멘토의 개인사가 남북 분단사의 한 장면처럼 겹쳐지면서 현장 분위기가 진지해졌다고 전했다.

 

김 지회장은 ‘1천만 이산가족’이라는 표현의 배경,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절박해지는 상봉 문제를 짚었다. 이어 통일을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지금의 불편과 불안을 줄이는 해결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의 현실, 남북관계, 이산가족 문제를 놓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졌다. 단편적인 보도로만 알던 주제를 ‘사람의 경험’ 속에서 재구성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처음 듣는 디테일이 많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한 참석자는 “통일에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 이야기를 들으니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관심을 강요하지 않고,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구조가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이어 박기근 평화실천위원회 위원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의 생활을 당연하게만 여기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그는 “감사하게 여기되, 행복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90대가 된 지금도 배움을 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분단과 통일을 먼 이야기로 두지 않고 시민들이 자신의 언어로 질문하고 공감하는 장을 계속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편집국

김재윤 기자 편집국 경제.사회부 담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