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김연수 기자 | 추운 겨울날, 따뜻함은 멀리 있지 않았다.
28일 서울 용산구 시니어클럽 노인정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떡국 냄비 하나가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신천지 자원봉사단 남산지부 봉사자들이 새해를 맞아 어르신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며 온기를 나눴다.
준비 과정은 소박했지만 정성은 분명했다. 국물 간을 보는 손, 식기를 챙기는 손, 자리를 정리하는 손이 동시에 움직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필요한 일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현장을 자연스럽게 굴러가게 했다.
이날 떡국을 대접받은 어르신은 14명이다. 그릇이 놓이자 “속이 따뜻해진다”, “이런 날이 제일 좋다”는 말이 이어졌다. 첫 숟가락을 뜬 뒤,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봉사자들은 식탁 옆에 함께 머물렀다. 말을 건네고 안부를 묻고, 작은 이야기에 웃으며 맞장구쳤다. 혼자 밥을 먹을 때와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을 때의 차이가, 그 짧은 대화 속에서 드러났다.
특히 식사가 마무리될 즈음 어르신들이 “다음에도 또 와달라”고 건넨 요청은 이날의 의미를 또렷하게 했다. 한 번의 방문이 아니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 순간이었다. 봉사자들은 “건강하게 새해 잘 보내시라”며 덕담을 건넸다.
최성선 남산지부 부지부장은 “한 끼를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이 이날을 기다려주고 반겨주신다는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내년 새해에는 더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지역과의 연결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는 거창한 말보다 ‘다시 와달라’는 한마디로 설명될 때가 있다. 이날 용산 노인정에서의 떡국 한 그릇은, 새해의 인사이자 다음 만남을 약속하는 따뜻한 출발선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