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드피플 | 멀고 낯선 아프리카 말리의 작은 도시, 요로소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갈등과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평화를 논의하고, 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 매년 5월 25일은 이제 ‘요로소 평화의 날’이 되었다.
요로소 시의회는 지난 5월 26일, 특별 회의를 열고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정신을 담은 관습법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DPCW는 HWPL이라는 국제 평화단체가 만든 선언문으로, 세계 곳곳의 전쟁과 갈등을 멈추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평화나 선언문 같은 말은 일상 속에서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요로소에서는 이 단어들이 실제로 삶의 변화로 이어졌다. 시장, 시의원, 그리고 평범한 주민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마침내 법으로 구체화했다.
그 과정은 길고 조용했지만, 분명한 변화였다. 청소년 평화교육, 거리 청소, 자원봉사 문화, 그리고 전통문화 행사를 통해 주민들 간 신뢰가 쌓였고, 갈등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이 모든 과정은 말리 안에서도 특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에 상주 인력도 없는 HWPL 말리지부는 온라인 교육과 자원봉사 체계를 통해 현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외부의 도움 없이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사실 우리는 TV에서 전쟁 뉴스는 많이 봐도, 누가 어떻게 평화를 만들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요로소의 변화는 그런 평화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 동네, 우리 사회의 이야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어쩌면 평화라는 단어에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닐까? 요로소의 작은 시작이 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