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김성연 기자 | 다른과 너른 울산발달장애인사회적협동조합은 어제(2일)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 집청정 등 유적 및 문화재가 산재한 울주군 반구천 일대의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정비와 보존에 손을 보탰다. 문화사적, 고고학적,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이 곳을 발달장애 청년들도 아끼고 잘 가꾸기 위해 함께 나섰다는 데에 뜻깊다 할 것이다.
발달장애 청년 1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사회적협동조합 반구천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이 날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가 없을까 고민하던 중 기획된 행사로서 발달장애 청년들이 지역문제와 함께 하며 나아가 그들의 힘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 깨끗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막상 집개를 들고 다니자 흙속에 파묻힌 플라스틱과 천 조각, 폐비닐 등을 찾아낼 수 있었고, 마대 자루에 담기는 쓰레기를 보며 남다른 뿌듯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사회적협동조합 반구천 이사장이자 천전리 이장인 박상웅은 수백년 살아온 역사깊은 마을에서 살아온 자부심이 울산시민 모두에게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유서깊은 반구천 일대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사전에 교육을 받고 행사에 참여한 발달장애 청년 하승훈(26)은 “쓰레기를 치우니까 정말 많네요. 같이 치우니까 정말 기뻐요”라며 문화유산의 보존에 힘을 보태는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 앞서 두 사회적협동조합은 업무협약을 맺고, 반구천 일대의 문화적 가치 확산과 환경 보존에 함께 힘쓰기로 했다. 나아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다른과 너른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200만원을 후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다른과 너른 발달장애 청년들은 이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암각화박물관을 방문한 탐방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의 유리를 닦아 주었는데, 출장세차를 직업으로 하는 이들에게 방문객 차량 유리 세척은 그들 방식으로 재능을 사회로 돌려주는 것으로서 이 날 두 배의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