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과거 YS와 대립각을 세운 이회창 전 총리에 빗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발탁 은혜를 입었는데,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수사하고 사람 잡아넣는 일로 평생을 살아온 분"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을 주권자로 모신다. 국민은 지켜야 할 대상이지 수사의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특히 "이회창씨 같은 경우에 김영삼(YS) 정부에 의해서 감사원장, 총리로 발탁됐고 YS를 배신하고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을 부각했다.
송 대표는 앞서 자신이 언급한 '윤석열 파일'과 관련해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 벼락 과외공부를 해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제, 안보 분야에서 과연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검증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대통령을 하겠다고 알려진 분이 계속 자기 친구를 통해서 간접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리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윤 전 총장은 이명박 박근혜 구속에 관여해온 분"이라며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 때 가장 강력히 규탄했던 그분을 자기 당의 대선후보로 모시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지난 4일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정식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2월 8일 윤 전 총장과 등이 2019년 5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부실 수사한 의혹이 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어 3월 4일에는 윤 전 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에 대한 수사·기소를 방해했다며 윤 전 총장과 조남관 대검 차장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공수처는 최근 사세행에 두 고발 사건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입건했다는 사실을 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