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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 대북정책특별대표로 깜짝 지명받은 '성 김'

중량감 있는 전문 외교관이 중책에 임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에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인도네시아 대사)을 깜짝 발탁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정책 재검토가 종료됐으나 특별대표 자리는 공석이었다.


북한이 아직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특별대표 임명도 다소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 자리에서 성 김을 지명하면서 북한에 대해 대화 의지를 한번 더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계 미국인이자 직업 외교관인 성 김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임명됐고 지금도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동아태 차관보 대행에 발탁됐으나 최종적으로는 중국통인 크리튼 브링크 주베트남 대사가 지명됐다. 이에 성 김 지명자는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가 최근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다시 워싱턴DC로 돌아온 상태였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주한 미국 대사를 3년간 역임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보다 앞서 북핵 6자 회담 수석대표를 지냈고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때는 협상 대표단에 차출돼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는 북한과 직접 협상을 책임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까지 있는 쉽지 않은 자리다.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를 대북정책조정관에 임명한 것이 시초다.


이후 제임스 켈리, 크리스토퍼 힐 등이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고 현재와 같은 대북정책특별대표라는 직책 이름이 쓰인 것은 오바마 정부 때다. 2009년 2월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 대사가 이 직책에 첫 임명됐다.


이후 글린 데이비스를 거쳐 2014년 말에는 성 김 지명자가 당시 동아태 부차관보로서 특별대표 자리를 잠시 겸직했다.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 조셉 윤 전 말레이시아 대사가 마지막으로 대북특별대표를 지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는 스티븐 비건이 2018년 8월 임명됐고, 이후 부장관으로 승진한 뒤에도 겸직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직책의 위상이 과거보다 높아진 데 이어 이번에도 동아태 차관보 물망에 올랐던 중량감 있는 전문 외교관이 중책에 임명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