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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 장미를 생각하며

이해인 시인



장미를 생각하며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