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심정보 기자 | 진주의 선사 문화가 콘텐츠로 다시 태어난다.
진주시는 7월 17일 진주시청 기업인의 방에서 경상국립대학교, 국립진주박물관, 경남연구원과 함께 진주 지역 선사 문화 연구 활성화와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다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진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 학술 기관 간 협업을 통해 고유한 선사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지역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진주 지역은 대평리 유적, 상촌리 유적, 평거동 유적, 초전동 유적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대규모 청동기시대 유적이 조사됐으며, 특히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옥 공방과 천하석제 옥 가공품이 다수 출토된 바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옥 장신구는 여수, 사천 등 남해안 지역까지 퍼져 활발한 교류의 매개체로 활용됐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4개 기관은 진주 지역의 고유한 역사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 가치를 정립하는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남강 유역 옥 문화’에 주목한 종합 학술 연구를 함께 진행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
▲남강 유역의 옥 문화 자료의 집성 ▲옥 산지 및 공방의 기초 탐색 조사 ▲남강 유역 출토 옥의 자연과학적 분석 등의 연구를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 성과는 기획 전시, 단행본 발간,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과 공유된다.
업무 협약에 참석한 기관장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학술 기관들이 힘을 모은 만큼, 진주의 선사 문화를 지역 문화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유의미한 학술 성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조규일 시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 문화 네트워크가 손잡은 협업 모델의 대표 사례로, 진주의 선사문화가 갖는 학술․문화적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화 정체성 확립과 전문 지식 생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병현 경상국립대학교 연구부총장은 “우리 대학의 연구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학제 간 융합연구를 통해 선사문화 유적과 유물의 학술적 가치를 밝혀내고, 진주 선사문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밝혔다.
장용준 국립진주박물관장은 “오랫동안 남강 유역 출토 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하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온 중심 기관으로써 남강 유역의 옥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고 진주 고유의 콘텐츠 개발과 확산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오동호 경남연구원장은 “경남연구원은 체계적인 자료 구축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옥 제작 및 유통 경로를 규명하고, 진주 선사 문화의 콘텐츠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진주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선사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문화산업과 연계함으로써, 문화도시 진주의 정체성 강화와 새로운 콘텐츠 창출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