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청이 재난 대처와 효율적인 토지 관리를 위해 기장군 전역을 디지털 드론맵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기초지자체 전 지역에 대한 드론맵 구축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례다.
기장군청은 이달 5일부터 ‘기장군 전 지역 디지털 드론맵 구축을 위한 TF팀’ 운영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장군청 12개 부서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이 내년까지 기장군 218㎢ 전역을 디지털 드론맵으로 구현하기 위해 업무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기장군청은 이달 2차 추경에서 예산 1900만 원을 확보하면 디지털 드론맵 적정성과 활용 방안에 대한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드론 촬영비와 지도 구축 등 총 사업비는 약 12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 드론맵은 기존 항공사진 지도보다 5배, 인공위성 지도보다 10배 이상 높은 정밀도로 구현된다. 토지를 3D 정밀 영상으로 만들 수 있어 접근성이 낮은 산지 등 기장군 토지 전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기장군청 토지정보과 이동호 지적팀장은 “드론 촬영은 지상 3cm에서 렌즈를 통해 내려다보는 정도의 정밀도를 보여준다”며 “상대적으로 고도가 높은 곳에서 촬영되는 항공 사진이나 인공위성 사진보다 정확한 구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장군청은 각종 재난 대처와 불법 형질변경 토지 단속 등에 디지털 드론맵이 적절히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지역 재난과 화재 상황에 대한 실험이 가능하고, 재난이 발생한 일대의 훼손이나 변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동호 지적팀장은 “산지가 70%에 이르는 기장군은 현장 방문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이라며 “인재나 재난뿐만 아니라 디지털 드론맵을 어떻게 활용할지 부서별로 다양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기초지자체 전 지역을 디지털 드론맵으로 구현하는 것은 기장군청이 최초로 시도하는 일이다. 기장군청은 지난해 12월 개발제한구역 약 90㎢에 대해 드론을 활용해 정밀 공간 정보 구축을 마친 상황이다. 기장군청은 디지털 드론맵 용역을 마치고 LX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