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에 접어들면서 숱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주자 빅2'로 불리는 두 사람에겐 특이한 공통점이 나타나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같은 대형 악재가 터져도 여전히 콘크리트 지지율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사는 올해 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을 앞지른 뒤 한 번도 민주당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경선 연기론자는 가짜 약장수"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등 과격 발언이 '불안한 후보론'을 부추겼지만, 지지율은 내내 굳건하다. 지난달 불거진 대장동 의혹은 “대장동과 비교하면 LH 사태는 애들 소꿉장난”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대형 악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가 후보가 될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대선 출마선언을 하자마자 장모의 법정구속, ‘도리도리’ ‘쩍벌’에서부터 "주 120시간 노동할 수 있어야 한다"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해줘야 한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 등 여러 차례 실언을 했지만, 여전히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손준성 고발 사주 의혹, 검찰 조직을 동원해 장모 변호 문건 의혹이 불거졌지만 그의 주변으로 더많은 유력인사들이 앞을 다투며 모여들고 있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지지자들에게는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도덕성이나 공약 또는 품격이 아니라 강한 리더십이다. 이 지사에겐 반드시 사업의 성과를 내는 시원한 리더십, 윤 전 총장에겐 부정부패를 처벌하는 강력한 리더십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이 지사가 정권재창출,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를 이룰 인물이고 이를 위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제대로 맞짱을 뜰 수 있는 상대라는 점이다.
한편, 정치평론가들은 누가 후보가 되던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중도층 흡수를 누가 더 많이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무당층을 포함한 중도층이 더 늘어나 15% 정도가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도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부총리는 “내년 대선은 중도층이 승자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중도층 지지를 받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