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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의당 구할 잔다르크는 ‘심상정이냐 이정미냐’

'촛불 정부 실망, 진보정당 대통령 만드는 것'


지난 총선에서 당세가 약화된 정의당이 이번 대선에서 유의미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인가? 거대 양당 속에서 정의당의 대선후보 경쟁도 치열하다.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가 동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심상정 의원이 "이번 대선은 거대양당의 승자독식 정치를 종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의원은 "촛불 정부에 대한 실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진보정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권력을 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4대강 사업,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이었다"며 "1천700만 촛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었던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좋은 기회를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양당정치는 서로 격렬하기만 할 뿐, 민생개혁에는 철저히 무능했다. 산업화 정당, 민주화 정당에는 이미 수고비를 주실 만큼 다 주셨다"며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삼겹살 불판 교체론'에 빗댄 듯 "34년 묵은 낡은 양당 체제의 불판을 갈아야 한다. 정권이 아니라 정치를 교체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산업화, 민주화 세력은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며 여전히 시장권력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이제 시장의 시대는 끝내야 한다"며 "심상정 정부는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시장을 단호히 이기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의 대권 출사표는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2007년 민주노동당 경선에서는 권영길 의원에 밀렸고, 2012년에는 진보정의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지하며 사퇴했다. 2017년에는 정의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했다.


이정미 전 대표도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거대 양당이 공수를 번갈아가며 서로를 무너뜨리는 것에 골몰하는 정치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국민들께 새로운 선택지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심상정 의원은 ‘당에 대한 마지막 소명’이라고 밝히며 출마했지만 지금 필요한 건 마지막 소명이 아니라 새로운 10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심상정 15년 불판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심상정 의원이 좋은 리더이고 정의당을 잘 이끌어 오셨지만 지난 총선에서 이미 심상정 리더십이 많이 지쳐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정의당을 일으켜 세울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돌봄혁명’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전 대표는 “지금은 외로움의 시대에서 서로를 돌보는 시대로 나아가야 할 길목에 서 있다. 기후와 사람을 돌보는 돌봄국가를 만들겠다”고 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공약한 데 대해선 “옳은 이야기지만 피해의식 때문에 숨죽여야 하는 공기를 좋은 공기로 바꾸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전 대표는 지난 2년동안 심상정 의원에 이어 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고 노회찬, 심상정의 뒤를 이을 정의당의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비례대표로 의원에 당선되었으나 지난 2000년에는 인천 연수구에서 출마, 낙선했다. 이번 대선은 첫 출마다.


한편 정의당은 이달 10~11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대선 후보 선출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당원 투표를 진행한 뒤 같은 달 6일 후보 확정을 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결선투표를 통해 10월 12일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심상정·이정미 전 대표 외에 김윤기 전 부대표와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 등도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