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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밤'



  김미선 


밤꽃이 몸서리치게 

이리저리 열정을 

흔들어대던 밤

밀어두었던 초승달이 

왜 내 가슴에 무늬를 

아롱아롱 짓고 

있었는지를 모르겠다


수컷들의 본능으로 

온 몸 신전의 기둥을

떠받들던 밤을 

또렷이 기억한다


꽃들의 향연의 의미

모른척 눈감아 주고 싶은 날


벌어지는 송이에 

헤어지던 그녀의 

기억을 담는다 

쏘아 붙이듯 

날 세운 그녀를 붙잡아

욕정의 늪으로 

초승달은 우물속에서 

허우적대고


그녀는 은밀한곳에서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