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답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상승세가 나타나자 초조해진 이재명 경기지사도 전략수정에 나섰다. 친문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것으로 관측됐던 이 지사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구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친문 지지로 급선회, 외연을 넓혀 지지세를 올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유튜브 <시사타파TV> 방송에서 예비경선 4차 TV토론 전날 유 이사장을 만나 도움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 지사는 “유 이사장이 ‘때리면 아프다 그래라. 안아픈 척하지 마라’고 조언해줬다”며 “그래서 반격은 못해도 아픈 척해주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같은 날 MBC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잘못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검찰이) 과도하게 선택적 정의를 행사했다. 더욱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마녀사냥을 했기에 조 전 장관은 피해자”라고 말했다. 또 “조 전 장관과 자주 연락하는 사이”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이 지사는 또 한 전 총리 사건에 대한 법무부 감찰결과가 나오자 자신의 SNS에 “영화보다 더 치밀하고 저열한 검찰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검찰개혁을 지지부진하게 두지 않겠다. 전광석화처럼 단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무서운 막판 상승세에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을 수정, 친문 지지층을 의식해 문 정부 계승 의지를 밝히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