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비대면 영상을 통해 “코로나, 정치, 경제, 복지, 외교,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며 “제가 모든 것을 제 자리로 돌려놓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 전쟁을 우리는 성실하고 치열하게 싸웠지만, 자영업자·노동자·농어민 모두 힘겹고 청년의 취업문턱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다”며 “그러잖아도 커지던 불평등이 코로나를 겪으며 더 커졌다. 불평등을 완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공정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 일을 제가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은 불안의 시대”라며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불안하고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늘었다. 그런 모든 위협으로부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국가가 보호해 드려야”고 했다. 이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그 일을 제가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민주당 가치와 신념의 정통성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우리 민주당의 세 분 대통령을 모셨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저에게 학교였다”며 “그분들로부터 정치를 배우고, 정책을 익혔다”고 했다. 이어 “정치와 정책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게됐다”며 “좋은 철학은 든든하게 계승하되, 문제는 확실하게 시정해야 한다. 그 일을 제가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5대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경제·복지 공약인 ‘신복지’와 관련해 “누구나 인간으로서 최저한의 삶을 보장받아야 하는 것이 신복지의 출발”이라며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에서도 최저한의 생활을 국가가 보장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어 “2030년까지는 모든 국민이 지금의 중산층 수준으로 살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지향하겠다”고 했다.
경제 공약과 관련해선 ‘중산층’ ‘일자리’를 강조했다. 그는 “중산층이 두터워야 불평등이 완화된다”며 “지금 57%인 중산층을 70%로 늘리겠다”고 했다. 이어 “중산층이 두터워지려면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IT, 바이오, 미래차, AI 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강하게 육성하고 그린 산업을 활성하화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선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강화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겠다”며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헌법에 신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토지공개념이 명확해져 불로소득을 부자들이 독점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며 “땅에서 얻은 이익을 좀더 나누고 사회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외교 정책으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외교를 잇고, 경제와 문화를 토대로 ‘연성강국 신외교’를 펼치겠다”고 했다.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상호신뢰를 높이며 일본 러시아와 최대한 협력하는 길을 열겠다”고 했다. 문화 정책과 관련해선 “우리는 BTS보유국”이라며 “문화 예술만큼은 철저하게 그 분들의 시장에 맡겨 놓고 정부는 지갑만 열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문 기자 출신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 4선(選)을 한 5선 국회의원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고,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를 했다. 전남지사·국무총리에 당 대표를 지낸 만큼 캠프 내에 호남, 친문(親文), 언론 출신 인사들이 두루 포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