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중국어 번역 표기가 ‘신치'(辛奇)로 바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김치가 중국 특유의 채소절임 음식 ‘파오차이'(泡菜)로 번역·표기돼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파오차이 대신 ‘신치’를 새 표기로 확정한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훈령) 개정안을 22일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훈령 개정안은 지난해 7월 제정된 것으로 김치와 중국 음식 파오차이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문체부 쪽은 덧붙였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 훈령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 용례로 제시됐던 파오차이를 삭제했다. 중국어에는 '기', '김' 소리를 내는 글자가 없어 소리 나는 대로 ‘김치’를 표기하지 못한다. 지난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처음 제안했던 ‘신치’는 발음이 김치와 가장 비슷하고, 맵고 신기하다는 뜻도 지녀 가장 적절한 번역 용어로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개정된 훈령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누리집, 홍보 자료 등에 적용된다. 문체부 쪽은 “민간에는 훈령 적용을
콜롬비아의 유명 번지점프 장소에서 한 여성이 신호를 착각하고 장비 없이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 시각) 콜롬비아 매체 엘 티엠포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콜롬비아 안티오키아현 프레도니아의 아마가에 위치한 약 46m 높이의 번지점프 장소에서 예세니아 모랄레스 고메즈(25)가 직원의 신호를 착각하고 번지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뛰어내려 사망했다. 당시 한 목격자는 고메즈가 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순간을 촬영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했다. /EL TIEMPO 유튜브영상을 보면 고메즈는 아무 장비 없이 번지대에서 뛰어내려 그대로 추락한다. 당시 고메즈는 현지 번지점프 업체 스카이번지점핑을 통해 남자친구와 함께 생애 첫 번지점프를 하러 해당 장소에 갔다. 이날 해당 장소에는 100명 정도의 고객이 번지점프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들은 90번째 고객이었다. 고메즈 커플의 차례가 되고, 남자친구부터 점프를 하기로 순서를 정했다. 이어 직원은 준비가 완료된 남자친구에게 점프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그 신호를 자신에게 보내는 신호로 착각한 고메즈는 아직 발목에 번지줄도 착용하지 않은 채 번지대에서 뛰어내리고 만다. 이에 남자친구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낸 월주 스님(사진)이 22일 오전9시 45분 전북 김제 금산사 만월당에서 86세로 입적했다. 월주 스님은 최근 폐렴 치료를 위해 입원했으나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주 스님은 193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4년 법주사에서 금오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56년 화엄사에서 금오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이후 금산사, 개운사, 영화사 주지를 지냈으며 1980년 조계종 제17대 총무원장,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제28대 총무원장,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했다. 월주 스님은 ‘깨달음의 사회화’를 실천했으며 경실련 공동대표와 우리민족서로돕기 대표,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 위원장, 나눔의집 이사장, 지구촌공생회 대표 등을 맡았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나눔과 봉사 활동을 펼쳐 국민훈장 무궁화장과 모란장을 수훈하고 만해대상, 대원상, 조계종 포교대상 등을 받았다. 장례는 종단장으로 엄수되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26일 오전 10시에 거행된다. 빈소는 금산사, 서울 조계사와 영화사에 마련된다.
이른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서 댓글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김경수 경남 지사에게 대법원이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했다. 이 지사는 지사직에서 내려오게 됐고 곧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드루킹' 김동원 씨는 '킹크랩'이란 이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댓글 여론 조작에 나섰다. 김 지사는 이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2018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법원은 김 지사와 드루킹 김 씨의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며 징역 2년을 선고한 2심을 확정했다. 2016년 11월 드루킹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킹크랩' 시연을, 김 지사가 직접 봤다는 2심 판단이 유지된 것이다. 김 지사의 방문 당시 '킹크랩'의 포털사이트 접속 기록이 남아 있는 등, 시연을 참관한 게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는 판단이다. 김 지사 측은 '닭갈비집' 영수증까지 제출하며 그 시간에 사온 저녁을 먹고 브리핑을 들었다고 맞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대법원은 김 지사가 드루킹의 지인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엔 2심대로 무죄를 재확인했다. 수사를 지휘한 허익범 특별검사는 &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 출신인 피타 타우파토푸아(38)는 2016 리우올림픽을 통해 ‘벼락 스타’가 됐다. 당시 태권도 선수로 대회에 참가한 그는 상체가 훤히 드러나는 통가 전통 의상을 입고 선수단 기수로 나섰다. 코코넛 오일을 잔뜩 바른 근육질 몸매가 반짝거리자 이를 지켜본 세계인들의 눈빛도 반짝거렸다. “통가가 개막식을 완전히 훔쳤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우파토푸아는 2018 평창올림픽엔 영하 8도의 추위에 상의를 탈의하고 개막식에 나섰다. 이번엔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출전했다. 15km 프리 종목에서 116명 중 114등에 그쳤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올림피언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타오파토푸아는 이번 도쿄올림픽엔 카약 선수로 나서려 했다. 서로 다른 3종목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는 최초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갈비뼈가 골절되고 코로나 여파로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 불운이 따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결국 태권도 선수로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타오파토푸아는 도쿄에 입성
세기의 연인 루살로메 루살로매 김미선 시인 여인이 지닌 풍부한 가슴산은 꼭대기에 정점을 찍고 봉긋한 꼭지는 검붉었고 차가웠다 수많은 수캐들의 낯 뜨거운 고백의 서(書)는 가슴 산에서 솟구치던 유즙이 흩날려 시인의 가슴 모서리에 와 두들겨댄다 산 정상에서부터 창조해내던 여인의 넉넉한 에너지는 아름답고도 허접한 붉은 대지(大地) 친숙하게 다녀가고픈 염원의 발산지 시인은 죽어도 다녀가지 못했을 그곳을 언어로 대신하고 유즙이 솟구치던 산 정상에서 나자빠졌다. 관능의 샘에서 유유히 흐르던 욕정의 활화산 수캐들이 흘리던 탁하고 씁쓸한 유액들과 합쳐져 용암처럼 흘러내리던 눈꼴사나운 어느 날 여인은 어느 사내 품속에 들어가 끈적이는 것들을 쏟아 내고 있었을까 내세울 것도 내밀 것도 더욱 없는 내게 풍만한 가슴으로 나를 작아지게 하는 여인, 김미선 시인 시가 흐르는 서울
정부는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자 원전의 정비 일정을 앞당겨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재로 정비 중이던 신고리 4호기가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신고리 4호기는 지난 5월29일 화재로 가동을 멈춘 뒤 당초 이달 25일까지 고장정비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주 전력공급 위기 우려가 커지자 당초 재가동 일정을 일주일 정도 앞당겼다. 앞서 19일부터 신월성 1호기도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 산업부는 신월성 1호기(1000㎿), 신고리 4호기(1400㎿), 월성 3호기(700㎿)가 이달 중 정비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3100㎿의 원전 전력공급이 추가로 확보돼 전력수급에는 숨통이 트였다. 정부는 최근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급증하자 공공기관에 냉방기 가동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부는 전날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을 제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여름 최대 전력 사용이 예상되는 주간인 이번주부터 8월 둘째주까지 최대 전력 사용시간인 오후 2∼5시 사이, 30분 간격으로 냉방기를 끄거나 최소
부광약품은 최근 이너뷰티 제품인 '탄탄촉촉 타트체리콜라겐 젤리' 제품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신맛이 나는 체리로 알려진 타트체리는 일반 체리 20배에 달하는 식물성 멜라토닌을 함유해 수면의 질을 높이고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본 훗카이도 보건대학교 연구에 의하면 멜라토닌 증가는 콜라겐 합성과 관련된 세포인자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유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인 타트체리는 안토시아닌, 비타민 A, C, K, 베타카로틴 등이 함유돼 있다. 탄탄촉촉 타트체리 콜라겐 젤리는 체리 대표 생산지로 알려져 있는 터키에서 자란 100% 몽모랑시 품종만을 엄선해 사용했으며 저분자 피쉬콜라겐 1500mg가 함유돼 있다. 피쉬콜라겐은 동물성콜라겐에 비해 분자크기가 작아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탄탄촉촉 타트체리 콜라겐은 영양성분 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원료를 사용하고 다수 인증 서류를 보유한 제품으로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여야 1강 독주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정체 또는 하락한 가운데 후발 주자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9일 발표한 대권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30.3%로 1위에 올랐다. 이 지사가 25.4%, 민주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9.3%였다.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KSOI의 직전 조사보다 3.1%포인트 오른 5.6%로 4위를 차지했다. 먼저 여권에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간 지지율 격차는 6.1%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전 대표는 올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이후 계속 하락했다가 최근 경선 과정에서 1위와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 중이다. 여권 주자만을 대상으로 한 ‘범진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27.5%, 이낙연 후보가 23.9%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야권에선 일단 윤 전 총장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서서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마의 5%를 넘는 조사가 나오고 있는 추세다. 현재는 15% 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지만, 권위에 있어서는 나머지 영화제를 압도하는 올해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장편 영화는 없다. 하지만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의 시작을 한국 영화인이 알렸고, 마무리도 한국 영화인이 무대에 올라 장식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한국어로 개막을 선포했고,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병헌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병헌은 17일(현지시간) 오후 한국 배우로는 처음 칸 영화제 폐막식 무대에 올라 노르웨이 영화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레나트 라인스베에게 여우주연상을 전달했다. 시상에 앞서 이병헌은 프랑스어로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을 향해 인사를 건넸고, 영어로 폐막식에 오른 소감을 밝히며 유머를 선사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올해 영화제는 저에게 특별하다”고 운을 뗀 그는 “나의 친구들인 봉준호가 개막식에 있었고, 송강호는 심사위원”이라며 &ldq
지지율 답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상승세가 나타나자 초조해진 이재명 경기지사도 전략수정에 나섰다. 친문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것으로 관측됐던 이 지사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구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친문 지지로 급선회, 외연을 넓혀 지지세를 올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유튜브 방송에서 예비경선 4차 TV토론 전날 유 이사장을 만나 도움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 지사는 “유 이사장이 ‘때리면 아프다 그래라. 안아픈 척하지 마라’고 조언해줬다”며 “그래서 반격은 못해도 아픈 척해주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같은 날 MBC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잘못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검찰이) 과도하게 선택적 정의를 행사했다. 더욱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마녀사냥을 했기에 조 전 장관은 피해자”라고 말했다. 또 “조 전 장관과 자주 연락
배우 이성민(54)이 ‘제8일의 밤’을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심도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성민은 최근 영화 ‘제8일의 밤’(감독 김태형) 온라인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를 통해)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다는데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 신기하고도 얼떨떨하다”며 수줍게 운을 뗐다. 그는 “특이했던 건 공개된 날 바로 아내가 집에서 감상하고, 또 주변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는 점"이라며 "극장에서 소개됐을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었다. 낯설고도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개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요즘 공포 장르의 영화들이 많은데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성민은 “우리 영화는 단순히 오컬트물이라기 보단 심도 깊은 드라마가 강점이다. 꽤 심도 있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생각할 거리가 많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이야기예요. 1차원적인 장르적 쾌감보단 깊이 있는 드
셀트리온이 코로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효능시험 결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델타 변이에 대해 코로나에 감염된 실험용 쥐 49마리를 대상으로 렉키로나를 투입한 결과 약물을 투입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바이러스 역가가 크게 감소하고 체중 감소 방어 효과 등 임상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사람치료 용량 대비 낮은 용량 투여 시에도 바이러스 제거 효능이 입증됐으며 실험용 쥐의 경우 생존율에서도 렉키로나 투여군 생존율은 100%인 반면 대조군 생존율은 0%로 나타났다. 이로서 셀트리온은 브라질 발 '감마' 변이와 남아공 발 '베타' 변이에 이어서 인도 발 '델타' 에 대해서 모두 우한 발 야생형과 동등한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비록 렉키로나가 세포수준에서 중화능이 낮아지더라도 생체 내에서 충분한 치료 효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의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셀트리온은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으로 유행하며 우점종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의 세포수준 중화능 및 동물효능
제20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12일부터 시작되면서 대선의 막이 올랐다. 대선은 앞으로 8개월여 뒤인 내년 3월 9일 치러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예비후보 등록 5일째 이날 모두 8명이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정세균 후보가 등록을 마쳤고, 국민의힘에서는 강성현, 오승철, 유승민, 무소속으로 윤석열, 김기천, 최대집 등이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자들의 다양한 최종경력을 엿볼 수 있다. 이낙연 후보는 45대 국무총리, 정세균 후보는 46대 국무총리로 등록되었다. 강성현 후보는 서울시장 예비후보, 오승철 후보는 부산시장 예비후보, 유승민 후보는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소개되었다. 김기천 후보는 닥터킴 대표, 윤석열 후보는 43대 검찰총장, 최대집 후보는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등록했으며 8명중 유일하게 3건의 전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되었다. 중앙선관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240일 전'인 이날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예비후보 등록 신청을 받는다. 내년 2월 13∼14일 후보 등록에 이어 같은 달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예비후보로 등록해도 일부 선거운동을 할
한기봉 전 언론중재위원 “평생 일종의 부끄러움을 남몰래 간직하면서 살아왔다. 명색이 불문학자, 그것도 현대 불문학 전공자로 통해온 내가 프루스트를 통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년이 되자 나는 이 부끄러움과 뻔뻔함을 어느 정도나마 해소하지 않고는 자괴심 때문에 편히 눈을 감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시달리게 되었다.” 학술원 회원인 정명환(92) 서울대 불문과 명예교수가 얼마 전에 한 말이다. 그에게 부끄러움을 준 책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난해한 현대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다. 정 교수는 병상에 있으면서도 2016년부터 이 소설 독해를 시작해 최근 ‘프루스트를 읽다’라는 책을 펴냈다. 그의 고백을 들으니 나도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학자는 되지 못했지만 나도 불문학 전공자인데 그 책 못 읽었다. 그뿐이랴. 세계문학의 고전 중 백미로 평가받는, 문학사의 맨 앞줄에 있는 소설 중 읽지 못한 작품들이 제법 있다. 글에 인용하면서 읽은 척했고 아는 척했지만 다 거짓이었다. 특히 대하소설이 그렇다. 많은 작가들이 ‘인생의 책’으로 꼽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