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보수 진영에선 내가 단일화에 대한 절박함이 없다고 하고 여권은 단일화를 부추기는 척하지만, 내가 판단할 문제"라며 "후보 단일화 언급 자체가 안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온 분이라는 점에서 저와 방향이 같다"며 "합쳐서 갈 수 있으면 가자는 것"이라고 말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할 경우 일부 지지층 이탈에 대해 "단일화는 지지율을 수학적, 산술적으로 계산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단일화를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안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며 “언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하려면 더 어려워진다”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이후 안 후보와의 단일화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11일까지 단일화가 마무리 되어야 함을 시사했고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단일화 가능성 입장으로 바뀌었다.
한편 오는 13~14일 양일간 후보등록기간이며 15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단일화 ‘1차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후보 등록 기간인 오는 14일 윤·안 후보가 모두 후보로 등록하면 투표용지에는 ‘기호 2번 윤석열’ ‘기호 4번 안철수’로 인쇄돼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