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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호남지지 20%…호남상륙작전 성공할까?

29일 대선출마 선언, 국민의 힘 20여명 참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다. 대선을 8개월여 남겨둔 현 시점에서 기존의 야권 주자와는 다르게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호남 지지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주목을 끈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8일 공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광주·전북·전남에서 2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0.8%를 얻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교하면 열세지만 범보수 진영 후보로서는 상당한 지지세를 보인 것이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공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에도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각각 호남에서 28.2%와 53.2%를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 진영의 후보가 ‘호남 지지율 20%’는 보수 진영 후보에게는 꿈의 지지율이다. 2012년 대선의 경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호남에서 10.5%를 득표한 것이 최고의 지지율이었다. 민주화 이후 처음 치러진 1987년 대선 당시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호남에서 9.9%를 득표한바 있고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30%의 지지를 받은 적도 있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한두 주가 아니라 계속해서 20%대 지지율이 나오는 건 분명히 의미가 있다”며 “윤석열 전 총장이 기존 국민의힘 계열 정치인과는 조금은 다른 DNA를 갖고 있다고 호남 사람들이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호남 보수층이 윤 전 총장에게 쏠려 있는데다가 여권의 호남 절대 강자가 없는 영향이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인지 윤 전 총장도 호남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16일 5·18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는 메시지를 냈는가 하면, 조만간 광주를 찾아 5·18 묘역을 참배하고 5·18 당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김종배 전 의원도 만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와 함께 곧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호남에서의 지지율 유지를 꼽기도 한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윤 전 총장의 호남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지가 관건이 된다. 

 

배종찬 소장은 “결국 대선은 양자 구도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호남 여론은 어느 한 후보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윤 전 총장의 호남 지지율이 그대로 유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현재 흐름이 과거와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이준석 대표까지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이 이번에는 범보수 후보인 윤석열에게는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보여줄까? 물론 윤 전 총장이 하기 나름이다.


한편 윤 전 총장은 29일 오후 1시 윤봉길기념관에서 검찰총장 사퇴후 약 3개월간 잠행을 거듭하다 전격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본격 대선레이스에 뛰어든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