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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췌장암...침묵의 살인자


2002년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이 췌장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을 고통스럽게 했던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 덩이다. 췌장(膵臟)은 어려운 한자어만큼이나 몸안 다른 장기에 비해 작고 숨어있는 장기다. 


췌장은 길이 15cm의 가늘고 긴 모양을 가진 장기로 소화액인 췌액을 분비해 십이지장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복강의 후복벽에 위치해 겉으로 만져지지도, 개복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췌장암은 발견 자체가 어려워 생존율이 낮아 '침묵의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걸리면 죽는 암'이라는 편견과 동시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도 있다. 2020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2018년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자 11.9%, 여자 13.2%였다


발생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경적, 유전적 요인으로 나눈다. 부모, 자식 간 유전자 전달을 통해 암이 생기는 가족성 췌장암은 드문 경우다. 췌장암은 드물게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왔으나 생활방식의 변화로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담배, 비만, 고칼로리 음식 등에 장기간 영향을 주면 발병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복통, 체중 감소, 황달과 같은 증세가 이유 없이 지속된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 대변의 상태 외에도 변비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치료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 뿐이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은 확인했을 때 이미 주변 장기로 침윤해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상태일 경우가 많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담배를 끊고,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의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꾸준히 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췌장암으로 사망한 유명인 가운데는 유상철을 비롯 연예인 김영애, 기업인, 스티브 잡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이 있다. 젊은 층에서는 암 발병 확률이 낮다지만 평소에 몸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