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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월호 7주기 선상 추모식 앞두고 애타는 유족들


“올해는 유가족들 모두가 참사 해역을 둘러볼 수 없어요. 봄이 오면 많이 보고 싶은데….”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간다며 나간 아이들이 깊은 바다 속에 갇혀 돌아오지 못한 지 벌써 7년이 됐다. 매년 이맘때 아이들을 데려간 야속한 바다를 찾아 “미안하다”, “보고싶다”며 인사도 없이 떠나간 가족들을 목놓아 부르는 것도 올해는 어렵게 됐다.

 

해경이 유가족들에게 함정 한 대만 지원하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승선 인원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이 지난 1월 내놓은 수사 결과도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난데다, 선상 추모제 참석도 어렵게 되면서 가족들은 야속하고 서운하기만 하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 채 속울음만 내고 있다.

 

7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경은 오는 11일과 16일 진도 맹골수도에서 열릴 예정인 세월호 선상 추모 행사에 동승할 승선인원을 99명으로 제한한다는 입장을 4·16재단측에 전달했다.

 

해경은 애초 세월호 유가족과 4·16재단 관계자 등을 태우고 목포신항을 출발, 세월호가 침몰했던 진도군 맹골수도를 찾아 선상추모식 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해경은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 승선인원을 99명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토 방위 때문에 하루에 3000t급 함정 1척만 지원할 수 있는데 코로나 여파로 함정 필수요원 48명을 제외하면 51명 만 탑승할 수 있다는 게 해경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확산세가 크지 않아 함정 필수요원을 제외하고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하면서 130여명의 유가족들이 선상추모에 참여했었다.

 

유가족들은 아쉽고 서운함을 겉으로 드러내지도 못한 채 끙끙앓고 있다.

 

4·16재단 관계자는 “승선 가능한 인원이 51명에 불과해 유가족 내부에서도 누가 참여해야할 지 고민이 깊다”며 “유가족들 간 서로 배려하고 고민해 최종 참석자를 결정했지만 1년에 한 번 가족을 보러 가는 것조차 못한다니 심정이 오죽 하겠냐”고 말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인사도 없이 떠난 가족들을 보고 싶은 심정을 숨기고 행사 진행을 도와줄 4·16재단 관계자들 등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서해해경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많은 유가족들이 참여하지 못하게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 여파로 승선인원을 99명으로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7년이 지났어도 슬픔은 그대로인데다, 인사도 없이 떠나간 아이들, 배 안에 타고 있던 참사 희생자들 유가족들은 아직도 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왜 살릴 수 있었던 목숨을 구조하지 않았는 지, 왜 계속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많은 승객을 죽게 했는 지 이해할 수 없는 시민들도 여전히 많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해놓고 인사도 없이 떠난 가족들을 보러 1년에 한 번 가는 것조차 지원해줄 수 없는 해경 방침이 야속한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온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해경이 배 한 척 내줄 수 없을 정도로 함정이 부족하냐는 서운함도 감지된다.

 

서해해경측은 “목포해경이 보유한 3000t급 함정 2정이 번갈아가며 해상 경계작전에 투입돼 2대 모두 추모 행사에 동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