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10.6℃
  • 맑음강릉 20.0℃
  • 맑음서울 14.2℃
  • 맑음대전 11.5℃
  • 맑음대구 12.2℃
  • 맑음울산 10.5℃
  • 맑음광주 13.9℃
  • 맑음부산 13.8℃
  • 맑음고창 9.5℃
  • 맑음제주 14.3℃
  • 맑음강화 9.1℃
  • 맑음보은 8.5℃
  • 맑음금산 9.1℃
  • 맑음강진군 10.3℃
  • 맑음경주시 9.0℃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홍준표, 독고다이에서 영원한 '이무기' 되나?


홍준표를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은 재미없다.

그다지 멋있는 정치인도 아니고 선이 굵은 정치인도 아니다.

아웃사이더이자 혼자만의 멋에 취해 사는 정객이다.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형편없이 나오자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과 끝까지 맞붙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경쟁을 해 국민경선을 흥행시킨 공은 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독고다이 홍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그에게는 정치인생 26년에 걸맞는 현직 정치인 우군은 아주 없었다.

조경태와 하영제 둘 뿐이었다.

안상수와 최재형이 들어오자 금이야 옥이야 했지만

다른 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자들은 들끓는 파리떼 정도로 취급했다.

보수 후보로서 MZ세대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당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고

대권도전 두번째 꿈은 좌절됐다.

지난 11월5일 국민의힘 결선결과에 유승민, 원희룡과 함께 깨끗이 승복했다.

그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그는 다시 아웃사이더로 돌아갔다.

이재명과 윤석열 둘 중 지는 자는 감옥가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 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을 지지해준 MZ세대를 위한 놀이터를 만들 생각이란다.


정계은퇴 대신 백의종군 하겠다는 것은 훗날을 기약하겠다는 뜻도 되겠지만

5년 뒤의 일을 어찌 알겠는가마는...

5년 후 다시 대권도전. 60대 후반, 물리적인 나이로 볼 때 전망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3수 끝에 70대에 대통령이 된 전례도 있지만....


그의 정치인생의 최종목표가 그저 ‘대통령직’에 당선되는 것임을 국민들은 알아버렸다.

그의 사전에는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을 위해, 헌법가치의 수호를 위해

정치발전을 위해 ‘정권교체’를 위해 일할 생각은 없었다.

어떻게 봉사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자리에 있느냐가 더 중요했던 홍준표.


그러니까 그는 26년이 아니라 260년 되어도

용은 못되고 영원한 이무기일 뿐이다.

독고다이 홍준표, 이제는 영원한 이무기 홍준표로 기억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