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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프간 사태와 두 지도자의 행보'


지난 2001년 9월11일, 이슬람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의한 9.22. 테러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DC국방부가 무자비한 공역을 받았고 참혹한 현장이 전세계 톱뉴스로 전해졌다.

 

부시  전 미 대통령은 ‘항구적자유’로 명명한 아프간 전쟁을 개시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어 대규모병력을 파견, 10년만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개가를 올렸고 얼마 후엔 아프간 전쟁 종식 선언까지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정부와 탈레반의 내전은 치열했다. 미국과 탈레반이 협상도 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미군철수를 시작하자 탈레반이 수도를 비롯 주요도시 대부분을 점령하자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하고 정권을 탈레반에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아프간에서 미국의 전쟁은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를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아프간 내 정부군이 30만명이나 보유하고 있다고 했지만, 탈레반을 상대로 싸울 의지가 부족했고 아프간 정부 주요인사들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미국은 사이공 함락 대보다 더 치욕적인 패배를 안았지만 승산없는 전쟁에 미군이 피해를 보는 것은 원치 않았다.


탈레반이 수도를 카불 함락하기 전에 아슈라프 가니(72) 대통령은 많은 현금을 가지고 국외로 탈출했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내가 아프간에 머물러 있었다면 수없이 많은 애국자가 순국하고 카불이 망가졌을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가니 대통령의 행동에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물론 정부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가니 대통령의 라이벌인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은 그의 탈출 직후 '전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이런 상황에서 수도를 버린 가니에 대해 신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남는 것은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에 대한 공격을 막는 임무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미국이 참여한 최장기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이공보다 치욕적"이라는 미국의 20년 아프간 전쟁 이렇게 끝났다.


미국은 언제나 자국을 지키려는 의지가 없는 나라에 더 이상의 자국민 피해를 막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동맹도 기꺼이 포기하는 냉혹한 실리를 택한다. 동맹관계를 철석같이 믿고 있는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