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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동물병원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하는 문화

이솝동물병원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하는 문화 아쉬워”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시대 왔으면...

반려견 키우는 세대수 2천만 시대!!

서재일 원장 연작소설 ‘개로 살만해 VS 살기 어려워’ 인기

"개를 의인화시켜 현실 풍자하고픈 의도 담아"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이솝동물병원 서재일 원장

 

‘개로 살만해 VS 살기 어려워’

개를 키우지 않고, 개를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까지 모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책

 

1인 가구의 증가, 인구 고령화 등의 다양한 이유로 대한민국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그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이가 늘고 있다는 증거다.

반려인이 1,500만 명에 넘는 다는 수치는 우리나라 사람 거의 3.5명중 1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 우리나라 인구 30%가 반려동물을 키운다? 는 계산이다. 대한민국 10가구 중 3가구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이제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늘어나는 반려동물 수만큼이나 반려동물을 남다르게 ‘사람’하며 고객과 소통하며 진료하는 수의사가 있어 화제다. 최근 ‘개로 살만해 VS 살기 어려워’라는 반려인과 비반려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책을 쓴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소재 이솝동물병원 서재일 원장이 그 장본인이다. 본지는 ‘개를 키우지 않고, 개를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까지 모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책’을 쓴 서재일 원장을 만나 보았다.

 

 

서재일(60) 원장은 1986년 경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물약품제약회사와 서울에서 동물 병원에 근무하다가 2003년부터 이 곳 광주시 초월읍에서 동물병원을 개원했다.

 

서재일 원장의 평소 반려견 사랑이 남다르다. 모든 진료와 처방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고객과 소통에도 힘쓴다. 그래서 고객은 계속 늘어왔다. 그의 평일은 대부분 동물, 그중에서도 개, 고양이와 함께한다. 어디가 아픈지 불편한지 속 시원히 말 못 하고 낑낑거리는 환자들을 진단해온 지도 어언 20년이 넘었다.

 

이솝동물병원은 주인과 아픈 동물과 원장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1인병원이다. 원장이 고객에게 뭘 치료하는지 다 이야기해주고 주사 놓고 치료한다. 고객들은 그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솝동물병원은 항상 고객과 소통하며 치료한다. 롱텀(long term)하는 이유다. 멀리 이전 했는데도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다. 서 원장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최근 사람처럼 생각하거나 사람 때문에 ‘견생’이 좌우되는 등 온갖 개들의 천태만상을 다룬 소설, 신작 ‘개로 살 만해 vs 살기 힘들어’의 저자, '수의사'로 화제다.

이솝동물병원에서 만난 서재일 원장은 소설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춘문예에 수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나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꿈을 포기하고 그동안 틈틈이 쓴 글을 모아서 이번에 책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하하하... 낭중지추라고 어느 날 불쑥 주머니 속에서 많은 글이 쏟아져 나와서 이렇게 책이 되었습니다.

 

서 원장은 “문예 창작을 전공한 것도, 집필을 생업으로 삼았던 것도 아니지만 글쓰기를 향한 열정과 꾸준함이야말로 출간 비결”이라고 웃으며 얘기했다.

공동체사회에서 조금만 배려하는 마음으로 반려견을 봐주었으면 하는 것이 책을 발간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의사가 쓴 소설은 어떤 내용을 품고 있을까.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20편의 단편 소설에 등장하는 화자는 대부분 개다. “우리는 인간들과 공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인간들이 원하는 개로 유린당하고 살고 있다(단편 '유린' 중).” 무리한 종족 번식을 막고자 하는 중성화 수술부터 층간 소음을 우려해 성대 제거 수술을 당하는 극단적 사례까지. 서 원장은 “개를 의인화해 현실을 풍자하고 싶은 의도를 담았다”고 말했다. 개들의 사랑이 남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문직종인 수의사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바쁘실텐데 언제 이렇게 소설을 썻냐고 하는 기자의 질문에 서 원장은 “수의사로 일한다고 해서 365일, 24시간 내내 진찰만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나름대로 여유시간과 자기 계발과 취미활동을 자신만의 시간으로 홀로 글쓰기도 하고 인문학 쪽으로 관심을 두고 문학세계로 탐험한 경험도 살린 것입니다.”

 

“황학동 뒷골목 헌책방에서 수 백 권의 책을 사서 보다가 자신도 책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생겨서 광주문학계에 글을 투고도 하면서 실천에 옮긴 것뿐입니다.” 라고 말한다.

또 서 원장은 ‘개로 살만해 vs 살기 힘들어’라고 한 제목에 대해 개로 살기 힘들고, 힘들지 않고 보다는 반려인과 비반려인들 모두 함께 공유하는 책으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으로 개를 키우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도 개 키우는 사람들과 공감을 같이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 원장은 개의 관점에서 의인화를 많이 했다고 말한다.

이어 직접 쓴 글 중에 애착이 가고 추천하고 싶은 글은 어떤 글이냐고 묻는 말에 물론 모든 글이 다 애착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뇌, 스님과 함께 살기, 세계동물음악축제, 깜순이, 감자,생존필살기 같은 글은 나름대로 신중을 기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한국에도 반려견을 키우는 세대수가 2천만세대가 넘어가고 있다며 반려인의 문화수준도 향상되었고 더불어 개들의 수명도 늘어가는 만큼 오랫동안 함께 하는 가족인 만큼 잘 보살펴 주기도 합니다만 아직도 비반려인들에게는 좋지 않은 모습도 보이기도 한다며 아쉬움도 표한다.

 

그런 만큼 질서와 예의를 잘 갖추어 공존하는 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한다. 서 원장은 또 이제는 먹고 살기위해서만 돈버는 시대는 지났다며 여유로운 생활 환경 만큼 취미활동과 여가생활이 다양해 져야 한다며 반려견과 함께하는 문화예절의 모범이 되어서 사람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시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개를 의인화시켜 사회의 모순을 깨우치고 그들과 함께 공존을 이루고저 하는 아름다운 소설 ‘개로 살만해 vs 살기어려워’의 의미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소중한 것도 일부러 낮추어 부를 때는 질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개’자를 앞에 붙인다. 떡도 맛없으면 ‘개떡 같다.’ 꿈과 현실이 다르면 ‘개 꿈 이라고 한다. 하던 일도 잘 안 풀리면 ‘개’ 같다. 모든 안 좋은 평가절하 시키는 비속어에는 ’개‘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서 원장은 “개는 만만한 동물이 아닙니다. 사람과 함께 가족으로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세상에 가치 없는 존재는 없다. 개도 소중한 생명체입니다. 개들도 인간과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인간에게 여유와 행복을 안겨주는 동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서 원장의 남다른 ’개사랑‘이기도 하다.

 

서 원장이 정작 꿈꾸는 것은 병원의 성장이나 돈벌이만은 아니다. 병원이 어려워도 좋다. ‘애견과 교감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 자신이 조그만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앞으로는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회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식도 변화되어야 하고 시스템이 잘 정착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의 서로 양보하는 세상 말이다. 서 원장은 반려인들의 인식에서도 적지 않은 전환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분에 따라 애견을 대하기 시작하면 애견이 심리적인 불안을 겪는다는 것. 기분 나쁠 때는 애견을 때리고, 기분이 좋을 때는 곤히 자고 있는 애견까지 깨워서 안아주는 것은 좋은 행동이 아니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애견들은 견주의 마음에 들고 싶어 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된 시그널을 주게 되면 애견들이 난폭해지거나 다른 동물에게 사나워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양육 태도를 바꿔야만 애견들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되고 다른 동물이나 사람들에게도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다. 반려인들이 주의해야 될 점이기다 하다.

서재일 원장은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운영해 나가고 고객들과 소통하며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서 원장의 작은 소망이자 ‘꿈’이다. 서 원장의 ‘꿈’이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취재/김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