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점점 외면받는 시대, 독자들의 마음을 다시 설레게 할 잡지들이 새로 나왔다. 하나는 기후위기와 생태전환을, 다른 하나는 새로운 정치를 말한다.
최근 첫 호가 나온 ‘바람과 물’은 국내 최초로 기후위기와 생태전환을 다루는 잡지다. 재단법인 여해와함께(전 한국크리스챤아카데미) 산하 조직인 ‘배곳 바람과 물’에서 펴냈다. 앞서 생태적 관점을 중심에 둔 ‘녹색평론’과 같은 잡지가 있었으나, ‘바람과 물’은 최근의 기후위기에 좀 더 집중한다. 담론도 다루지만, 기후위기와 관련된 일상과 문화를 세밀하게 다룬 글을 싣는 것도 특징이다.
창간호의 주제는 ‘기후와 마음’이다. 기후활동가인 정혜선이 자연과 교감하는 순간을 적은 ‘물의 감정’, <감염병 인류>의 저자인 신경인류학자 박한선이 기후변화와 인간 마음의 진화를 엮어 설명한 ‘기후, 인구, 미래: 인간의 마음’ 등이 실렸다. 경향신문의 최미랑 기자와 동물해방물결의 이지연 대표가 함께 나눈 탈육식 이야기, CBS 라디오 김다은 PD의 ‘콩이나 두부로 닭가슴살 대신할 수 있나요?’ 등 친환경적인 식생활과 관련된 글도 재미를 더한다.
‘바람과 물’은 창간호를 시작으로 2024년 봄호까지 3년 동안 12호를 한정 발행한다. ‘바람과 물’의 한윤정 편집인은 “상업성보다 공익성을 추구하는 매거진으로서 정해진 기간 내에 집중적인 논의를 펼쳐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