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화상 / 안 상선
백조도 아닌 것이 날개를
우아하게 펼치고 호숫가에서
백조와 어우러지며
사치스럽게 춤을 추었다네.
솔개도 아닌 것이
사나운 발톱을 가진 것처럼
솔개와 어우러지며
먹이 사냥을 따라 했다네.
나는 누구인가? 앞에 나설
용기도 없으면서 앞에 있으려 했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 있으면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았던가.
나는 누구인가?
인생의 고단한 길목에서
신비스러운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운 나를 발견해 본다
안상선 시인
詩歌 흐르는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