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김연수 기자 | “말씀을 몰라서가 아니라, 말씀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더 큰 문제.” 교회 안팎의 이 말은 시대 변화를 정면으로 가리킨다. 콘텐츠가 짧아질수록, 마음이 한곳에 머무는 시간도 함께 줄어드는 현실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기독 청소년 조사에 따르면 신앙시간 감소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하루 중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고, ‘5분 이내’가 21%였다. 합계 51%로, 청소년 절반가량이 하루 5분도 신앙생활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셈이다.
이 현상은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육아·돌봄으로 하루가 분절된 중장년층 역시 “루틴이 무너진다”고 말한다. 이런 환경에서 ‘길게’ 대신 ‘매일’에 방점을 찍는 접근이 힘을 얻고 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는 2025년 6월부터 ‘마이심’ 교육을 진행하며 ‘하루 10분’ 묵상·스피치 훈련을 제안하고 있다. 신천지 시몬지파는 “목표를 크게 잡기보다, 오늘 10분을 지키는 작은 반복이 결국 긴 호흡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마이심은 입(Mouth)·눈(eYe)·귀(Ear)·마음(心)을 합친 이름으로, 말씀에 오감을 집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성경 구절 낭독을 시작으로, 육하원칙 기반 스토리텔링으로 맥락을 붙잡고, 질의응답으로 이해를 보완한 뒤, 적용과 느낀 점을 나누는 4단계로 진행된다. 구절 수는 1~2절로 적지만, 한 구절을 붙들고 깊이 파고드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누적’이다. 하루 10분은 한 달 300분(5시간), 1년 3,650분(약 60시간 50분)으로 쌓인다. “길게는 어렵지만 짧게라도 매일은 가능하다”는 접근이 루틴 형성을 돕는다는 취지다.
참여자들도 ‘쌓이는 변화’를 말한다. 이지나(28·서울 용산구) 성도는 “말씀을 소리 내어 읽고 말로 정리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오늘도 해야 한다’는 감각이 생겼다”고 했다. 김대희(46·서울 서대문구) 성도는 “매일 성공하진 못하지만 흐려지는 신앙에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정수(73·경기도 고양시) 성도는 “부부가 말씀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니 감정이 먼저 폭발하기보다 정리가 먼저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시몬지파 관계자는 “읽고 끝나는 신앙을 넘어, 만나는 사람에게 말씀을 풀어낼 수 있는 실력까지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 많은 분량이 아닌 더 깊은 한 구절, 그리고 하루 10분의 반복이 신앙의 루틴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