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강
문풍지 벌벌 운다, 가슴 흩는 북새통에
동지 햇살 이삭 줍는 구순의 어머니가
반나마 흐너진 문턱
귀닳도록 넘나들며.
지지고 또 볶던 울안 가마솥 걸어놓다
입술 마른 담장 너머 은행잎 잡은 손 놓고
이윽히 바라본 하늘
고슬밥이 어른댄다.
그 누가 귀띔했나, 안태본 떠난 그날
홍시처럼 여문 해를 한 입 그득 베문 그날
캄캄한 서녘 한쪽도
강에 들어 숨돌릴까.
어머니의 강
문풍지 벌벌 운다, 가슴 흩는 북새통에
동지 햇살 이삭 줍는 구순의 어머니가
반나마 흐너진 문턱
귀닳도록 넘나들며.
지지고 또 볶던 울안 가마솥 걸어놓다
입술 마른 담장 너머 은행잎 잡은 손 놓고
이윽히 바라본 하늘
고슬밥이 어른댄다.
그 누가 귀띔했나, 안태본 떠난 그날
홍시처럼 여문 해를 한 입 그득 베문 그날
캄캄한 서녘 한쪽도
강에 들어 숨돌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