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김연수 기자 | 지역사회 봉사는 때로 편견과 마주한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 시선이 갈리기도 하고, 좋은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할 때도 있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고양지부는 2025년 한 해 500여 명이 20회 활동을 이어가며, 그 간극을 ‘말’이 아니라 ‘반복’으로 좁혀왔다.
고양지부의 활동은 시민 안전, 보훈, 환경 개선으로 이어졌다. 고봉산 산불 예방 캠페인에서는 예방 행동 요령을 알리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 참여를 이끌었다. “진화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반응이 나온 것은, 메시지가 강요가 아니라 공감으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보훈 봉사는 ‘인식의 변화’를 직접 보여줬다. 6.25참전유공자회 고양시지회에서 이·미용, 손마사지, 간식 나눔을 이어가며 어르신들과 교류가 쌓였고, 일부 유공자들은 “원래는 좋게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봉사하는 걸 보니 다시 보게 됐다”는 취지로 마음을 전했다. 오해가 풀리는 방식은 결국 “한 번이 아니라, 계속 찾아오는가”에 달려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환경 분야에서도 고양지부는 ‘현장형 봉사’를 고집했다. 화정 로데오거리 정화, 담배꽁초 집중 수거, 장마철 빗물받이 청소까지 이어가며 생활 불편을 직접 해결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보여주기보다 ‘실제로 필요한 일’에 가까웠다.
시민참여 캠페인도 병행됐다. 분리배출 안내, 업사이클링 체험, 참여형 게임을 통해 가족·청년층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환경을 지키자’는 말이 아니라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지역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꿨다.
물론 모든 현장이 늘 순탄한 것은 아니다. 활동 중 오해와 경계의 시선이 나타난 날도 있었다. 하지만 고양지부는 설명을 과장하지 않고, “지역에 등록된 봉사단체로서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과 현장 활동으로 답했다. 갈등의 순간에도 “다시 보게 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결국 행동이 쌓였기 때문이다.
안진한 고양지부 부지부장은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의 문제를 세심하게 다루는 방식으로 봉사를 이어왔다”며 “더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고양지부가 남긴 것은 성과의 숫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서로를 다시 신뢰하는 작은 단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