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보다 값진 ‘승자’.....국민 박수 쏟아졌다

  • 등록 2021.08.02 05:32:19
크게보기

체조의 여서정, 높이뛰기에 우상혁 선수,


보는 내내 쫄깃한 기분이 들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금메달보다 더 값진 감동과 승리를 안겨줬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 후 9일째인 8월의 첫날, 우리나라 올림픽 도전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쓰였다.


여자 체조 간판 여서정(19·수원시청)이 아버지를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고,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24년 묵은 한국 기록을 깨고 4위 자리까지 올랐다.


한국 최초 여자 기계체조 메달의 주인공이 된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 여서정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4.733점(1차 시기 15.333, 2차 시기 14.133점)을 받아 8명 중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홍철 교수에 이어 한국 최초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란 기록도 세웠다.



여서정의 이날 결선 무대 관건은 자신이 개발한 난도 6.2의 기술 ‘여서정(도마 짚고 공중에서 두 바퀴 비틀기)’을 성공하느냐였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시도한 여서정을 깔끔하게 성공, 15.333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2차 시기 난도 5.4의 기술을 펼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몇 걸음 뒤로 밀려 감점을 받아 14.133점을 받았고, 평균 14.733점으로 3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메달권에 들기 위해 수년 전부터 자기 이름을 딴 기술을 만들고 다듬어온 여서정은 경기를 마친 뒤 “열심히 준비한 것에 걸맞은 보상을 받아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여서정은 “1차 시기 때 착지하는 순간 ‘됐다’ 싶었는데, 그러고 나서 ‘1차가 잘됐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2차 때는 ‘아차’ 싶었다”고 했다.


여서정은 “마지막 선수의 점수가 뜨며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육상부문에서는 한국 남자 높이뛰기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이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우상혁은 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큰 소리로 환호하는가 하면, 메달권 진입에 도전할 땐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유도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상혁은 1일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1차 시기에 넘으며 한국 육상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앞서 우상혁은 2차 시기에서 2m33을 넘으며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우상혁은 2m37과 2m39를 넘는 데 차례로 실패하며 4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은 2m33을 도전하기 전 카메라를 향해 “이제 시작이다”라며 유쾌하게 말을 건넸다. 이후 2차시기에 2m33을 넘어서며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자 포효하며 온몸으로 기뻐했다. 2m35 한국 신기록을 세울 때 우상혁은 자신의 옷에 달린 태극마크를 연신 두드리며 세리머니를 했다.


우상혁은 실패해도 기죽지 않았다. 메달권 진입을 위해 도전한 2m39 2차 시기에 실패하자, 그는 “괜찮아”라고 소리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또 기록에 도전을 할 때마다 그는 관중석을 향해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결국 2m39 마지막 도전에서 또다시 걸려 넘어졌지만, 그는 카메라를 향해 꿋꿋하게 거수경례를 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호쾌한 모습을 보여준 우상혁에 네티즌들은 “이렇게 끼 넘치는 선수는 처음이다”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다” “실패해도 괜찮아하고 웃어넘기는 모습이 멋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편집국 318insidepeople@naver.com
Copyright @인사이드피플 Corp. All rights reserved.


인사이드피플 | 등록번호 : 서울,아54488 | 등록일 2022-10-07 | 발행인/편집인 : 노승선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210-12, 6층 605호(필동2가,안전빌딩) | 전화번호 : 02-2267-0077 인사이드피플 © www.insidepeople.co.kr All rights reserved. 인사이드피플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