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계속되는 폭염, 서울에서는 이틀째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열대야는 1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4일 “폭염으로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밤에도 남쪽에서부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도심 지역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위치한 저기압의 시계반대방향 회전을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야간에 수증기 온실효과를 일으키고, 주간 일사에 의한 열기와 상승작용하면서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열대야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곳은 제주도 서귀포로, 2013년 7월7일부터 8월24일까지 49일 동안 열대야를 겪었다.
기후변화로 열대야 일수와 강도 증가 추세와 함께 열대야가 일찍 나타나고 늦게까지 지속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14년 서귀포에서는 5월27일 열대야가 나타났으며 2018년 5월16일에는 제주 고산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다. 열대야가 10월까지 이어지는 현상도 나타나, 서귀포에서는 2013년 10월6일 열대야가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6일까지 낮 기온은 32도 이상으로 높고, 체감온도는 습도가 높아 33도 이상(내륙 중심으로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덥겠다.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14일 낮부터 15일 새벽 사이에는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 내륙, 영남 내륙에, 15일 낮부터 16일 새벽 사이에는 전국 내륙에, 16일 낮부터 저녁 사이에도 전국 내륙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무더위에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에 시민들은 '잠 못 드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열대야 속에서의 숙면을 위해서는 ▲ 미지근한 물 샤워 ▲ 알코올·카페인 절제 ▲ 적정 온도의 냉방기기 가동을 권장했다.
한 전문가는 "찬물로 씻으면 오히려 체온이 올라간다"며 숙면을 위해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을 권고했다.
이어 "더운 여름에 많이 찾는 맥주나 아이스 커피 등은 체온을 높이고 이뇨 작용을 해 체내 수분을 줄어들게 한다"며 "이는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냉방기기는 25~26도 정도로 설정해 사람에게 바람이 직접 향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며 잦은 환기와 얇은 카디건 착용을 권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