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84)이 4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황이 언제까지 입원해야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즉위 후 건강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와 AP 등은 이날 교황이 로마 시내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게실염에 따른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수술 뒤 성명을 내고 “성하께서 전신마취를 동반한 수술 이후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게실염에 따른 장 협착증은 통상 고령층에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주기적인 복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은 향후 제멜리 종합병원 10층에 위치한 전용 스위트룸에서 며칠 동안 요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항상 교황을 위한 병실이 준비돼 있다. 바티칸은 수술에 관한 세부사항과 교황이 얼마나 오래 머물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건강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브루니 대변인은 이번 수술에 대해 “예정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이 지난달 27일 대중들에게 자신을 위한 ‘특별한 기도’를 요청한 것이 이번 수술과 연관된 것 아니었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로 84세인 교황은 즉위 이후 비교적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해왔다. 다만 21세 때 앓은 질환으로 폐 한쪽을 떼어내 가끔 호흡에 불편함이 있고, 때로는 다리 통증을 야기하는 좌골신경통으로 거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작년 말에는 좌골신경통이 악화해 연말연시 주요 미사 전례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