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벽돌 담장 허무는 담쟁이 있다.
서릿바람 헤살에도 한 몸인 듯 달라붙어
금 간 틈 박음질하는
거미줄 투망 엮는다.
.
복대기는 가을날엔 톱니처럼 날 세운다.
제 한껏 늘인 넌출 푸른 한때 떠올린 듯
파르르 진저리치다
이마 붉게 물들이고.
눈뜨는 그 어느 틈에 애옥살이 허물 벗나
애만글면 뻗은 줄기 거두는 끝 점에서
몇 움큼 움켜쥔 햇살
따순 입김 퍼올린다.
김범렬 시인
본명: 김종렬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철옹성 벽돌 담장 허무는 담쟁이 있다.
서릿바람 헤살에도 한 몸인 듯 달라붙어
금 간 틈 박음질하는
거미줄 투망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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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대기는 가을날엔 톱니처럼 날 세운다.
제 한껏 늘인 넌출 푸른 한때 떠올린 듯
파르르 진저리치다
이마 붉게 물들이고.
눈뜨는 그 어느 틈에 애옥살이 허물 벗나
애만글면 뻗은 줄기 거두는 끝 점에서
몇 움큼 움켜쥔 햇살
따순 입김 퍼올린다.
김범렬 시인
본명: 김종렬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